홍순영 | 유페이퍼 | 1,000원 구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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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20-01-21
서울 도시여자가 시골로 내려왔습니다. 누구에게는 별거 아닌 것처럼 보일지 몰라도 서울이라는 틀을 벗어나 시골로 내려오기까지 30년이 걸렸습니다. 누구나 경험은 상대적인 것입니다. 서울이라는 도시생활이 있었기에 시골에서의 작은 것에도 감사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. 시골에서 태어나 시골에서 자랐다면 맑은 공기, 맑은 하늘, 한적한 마을길이 대단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. 하지만 도시에서 자라온 나에게는 방문을 여는 순간 우거진 숲이 보이고 저 멀리 산이 보이고 비가 오면 문을 활짝 열어 빗소리와 비냄새를 맡으며 잠드는 것이 얼마나 황홀한 일인지 저만이 느낄 수 있습니다.